어느 날 수조에 희안한게 돌아다녔다.
완전 처음보는 녀석이었는데, 하얗고 자그마한 녀석이 으른 물고기들 사이에서
몸을 벌벌 떨며 이곳저곳 구석에 숨어 다니는게 보였다.
처음에는 미즈지렁이 인줄 알고 냅두려고 했는데,
뭔가 조금 더 두껍고 재빠른 움직임에 조용히 살펴보았다.
확인하는데에 시간이 걸렸고 성격이 급한 나는 스포이드로 그 작은 생명체를 단번에 쑤욱-하고
뽑아내어 격리되어있는 치어통에 넣었다.
치어통에 분명 넣었는데도 한동안 보이지도 않게 조그마하던 녀석.
생각지도 못했던 코리의 자식이었다.
우리집에는 코리가 몇마리 있다.
그저 똥만 줄줄 싸는 안시보다 똥을 덜 싸고 심지어 이쁘고 귀엽기까지 하니
나에게는 그저 이쁜이들 그 자체였다.
물고기를 데려오면서 꼭 청소 물고기는 필요하지! 나는 그걸 다 청소할만큼 부지런하지 않아 하하
(이 여자는 훗날 아파도 1일 1환수는 기어코 해내고야 마는 여자가 된다)
라며 데려온지가 어언 반년 가가이 되었으리라.
너무 신기하고, 코리는 알을 낳는다는데 왜 새끼가 있지..? 알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혼자 대 혼란...더 웃긴건 또 있었다 ㅋㅋㅋㅋㅋ
한마리가 있으니 혹시 몰라 수조를 더 뒤져보니 세상에.. 두마리가 더 있었다.
심지어 처음 발견한 코리는 팬더코리였는데, 나중에는 팬더코리와 알비노 코리였다.
물론 둘 다 있는 아이들이긴 한데.... 믹스되어서 나온 것도 아니고 어쩜 이렇게 딱 따로 나왔지..?
너무 신기하다.
조금씩 커가면서 제법 엄마아빠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마치 미니어처같아서 그저 귀엽...
브라인이나 사료를 먹을 때 허겁지겁 먹는 게 아니라
아주 교양있고 우아~하게, 지조 있게 먹는다.
천천히 꼭꼭 씹어 삼키는게 나보다 나은 거 같다 ㅎㅎ..
앞으로도 잘 자라서 본항에 무사히 들어가 적응해줬으면 좋겠다.
지금은 다른 애기코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외롭지는 않을거다.
아니, 어차피 형제들도 있는걸 뭐!
잘 자라라 귀여운 뇨석들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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