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월이 되었다.
2023년이 이리도 빨리 지나갈 줄이야...
사실 그럴만도 한게 집에 내가 챙겨야 할 동물들이 많이 생겼고,
늘어질 틈도 없이 나를 필요로 하니 시간이 금방금방 간다.
우리 비와 솝이도 그러하다.
유기견 입양은 5년 전부터 계획하였고, 마음먹은 것은 4년정도 되었다.
어떤 아이가 나와 인연이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늘 기대 하나로 유기견 센터, 어플, 임시보호처, 임시보호자 등
여러 사람을 팔로우 해놓으며 그 시간을 즐겁게 지냈다.
그 4년동안 나는 집을 옮기고 결혼을 하고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럼에도 강아지들을 데리고 올 수 있었던 것은 내 남편의 도움이 컸다.
남편은 내가 오랫동안 유기견을 봐온 것을 알았고, 언젠가는 데려올 것이란 것도 알았다.
그래서 늘 함께 유기견을 봐주었지만 남편의 마음을 흔드는 유기견은 없었다.
남편의 조건은 꽤 까다로웠다.
일찍 죽으면 너무 슬플테니까 어렸으면 좋겠다, 너무 작으면 밟을까 다칠까 걱정되니 컸으면 좋겠다, 검은 개는 어두울 때 안보여서 다치게 할 수 있으니 하얀개면 좋겠다 등등...ㄴㄱ0917
조건이 없는 나에게서 기준을 잡아준 것이 남편이었고, 또, 응원과 더불어 현재까지 비와 솝이의 모든 금전적인 부분과 교정할 부분을 채워주는 든든한 반려인이 되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지금의 비와 솝이
남매 3마리로 들어왔고 그때 보호소에서 이름은 에이비, 이솝, 우리집에 함께 오지 못한 찰리까지.
그 아이들이 신경쓰이고 계속 눈에 밟혔다...는 사실 나에게는 그닥 특별한 일이 아니었고, 그런 아이들은 몇 있엇다.
하지만 인연이 되지는 못할 아이들이었는지 전화를 할때마다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아 불가하다는 말 뿐이었다.
이번 아이들을 보고 한달가량 지켜보다가 용기있게 입양신청서를 냈다. 그것도 자매로 두마리나!
사실 비와 솝이의 입양신청서 받는날만 손꼽아 기다렸다가 입양 가능이란 단어가 보이자마자 바로 냈었는데,
알고보니 입양신청서를 받는 때가 아니었다. (민망쓰)
하지만 나의 열정적인 입양신청서를 보시고 감사하게도 입양확정을 해주셨고,
아이들과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비와 솝이 이름은 아이들이 보호소에 있을 때
아이들을 생각해서 소중하게 지어주셨을 그 이름을 한 글자씩 가져와서 지은 이름이다.
처음엔 반대했던 남편도, 나중에는 보자마자 이 이름을 불렀을 정도로 귀에 딱지가 앉게 얘기했었다.
기다렸던 23년 1월 9일.
진짜... 불과 5개월 전인데도
이렇게 많이 컸다 싶은게... 너무 애기같다ㅠㅠ 이런 사진 너무 소중하고 찍어두길 잘했고ㅠㅠ
이 사진은 입양 당일 날이다.
하얀강아지 한마리만 보이겠지만
사실 켄넬에 한마리 더 있다 ㅎㅎㅎㅎㅎ
집의 신발장에 패드를 싸악 깔고 애들의 무서움이 잦아들때까지 기다렸다.
기다렸다가 천천히 아이들을 집 복도로 부르고, 집 복도가 익숙해지고 나서 거실까지 들어오는데
정확히 3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다.
거실은 이미 아이들을 위하여 미끄럼 방지패드도 깔아두었고,
다행히 거실을 들어온 이후에는 적응을 잘 해주었다.
그날 밤,
아이들과 우리에게는 가장 긴 밤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아이들이 지금 2023년 6월 5일, 5개월이 지난 지금!
이렇게나 이쁘게 자랐다♡
남편의 바람대로 너무 작지 않은 5kg까지 컸고,
너무 신기하게도 털이 딱 저상태에서 자라지 않아서 미용도 필요없이 늘 깔끔하고 예쁘다.
팔다리도 길쭉길쭉, 애교도 많고, 똑똑하고,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정말 비와 솝이를 볼 때마다 '얘네들 없었으면 나 어찌 살았지...' 싶다.
매일 아침, 일어나는 나를 반겨주는 귀여운 녀석들
거실에 가만히 앉아 나를 tv마냥 지켜보는 녀석들
엄마의 냄새가 나는 머리끈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인 녀석들
푹 자고 있다가도 엄마가 움직이면 나와서 뭐하는지 확인하고 들어가는 녀석들
엄마한테 뽀뽀하고 싶어서 자리싸움하는 녀석들
그저 함께 쌓아가는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다.
앞으로도 아프지말고, 행복하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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